참고작품사진

[스크랩]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입니다. ^^(1/2)

하영인 2011. 9. 8. 12:22

안녕하세요. 11기 권경민입니다.

 

5월초에 상하이엑스포를 보러갈 기회가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사진을 계속 올리려고 했는데 상해에 다녀오자 마자 진행하고있던 프로젝트 마감일정을 소화하느라 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엑스포라는 세계적으로 큰 행사에 국가관 설계에 직접참여하고, 보고온 만큼 동문선배 후배님들께 자료와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는것이 의미있을것 같아 이렇게 늦게나마 올리게되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프로젝트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2008년 후반에 설계가 진행되었구요.

2008년 말 제가 참여했던 매스스터디스에서 당선되어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제일기획과 시공테크가 담당했습니다.

저는 설계 초기부터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까지 설계에 직접 참여하였습니다.

 

상하이 엑스포에서 한국관은 단일국가관으론 최대 면적을 할당받아서(중국, 일본, 사우디 등과 같은 6000m2) 설계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이 참여한 역대 엑스포중에 가장 큰 규모이고 해외에서 직접 건축을 진행한 것도 처음으로 알고있습니다. 기존 아이치나 자라코자 엑스포의 경우 임대관에서 전시했던걸로 알고있습니다.(2000년 하노버엑스포 당시 한국관은 공철소장님이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직접 건축을 했는지 임대관을 개조했던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건축에 할당된 예산은 역대 최대인 110억 정도였습니다.  한 행사를 위해 짓는 파빌리온이라고 하기엔 물론 과한 예산일수있지만 건물의 규모면에서나 타국의 예산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적은 예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저희의 약 6배 정도였고, 사우디의 경우 일본 그 이상이였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컨셉은 공간화된 기호, 기호화된 공간라고 할수 있는데.. 크게보면 진부할수 있는 주제인 한글을 가지고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아이치 엑스포의 임대관 입면도 한글로 장식되었던걸 기억하는데, 처음에 한글로 접근할때 약간의 위험부담.(매우 진부한 소재였기때문에..)이 있었지만, 한글을 사용했던 기존의 디자인들이 대부분 한글을 장식적인 요소로 디자인에 활용하는데 그쳤었기 때문에, 한글로 할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려고 했습니다. 

 

건물은 크게 1층의 거대한 필로티 공간(기호화된 공간)과 2층 전시공간 3층 메자닌층은 업무공간으로 구분되어있고,

이응으로 만들어진 부분은 한식레스토랑이 독립적인 동선으로 분리되어있습니다.

 

건물은 기호가 공간이 된 모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공간화된 기호) 매스는 한글의 자모음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는데,

다양한 한글들이 융합되어 하나의 한글 덩어리가 되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이는 단지 건물의 형태적인 것이 아니라 한글이 가지고 있는 조형적 특징들을 활용해 치밀하게 구성한 결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글의 모습으로 만들기위해 불필요하게 덧붙여진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한국관을 이루는 중요한 공간은 1층의 필로티 공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는 기호화된 공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서울을 1/300으로 축소해 놓은 것으로 45X45cm의 픽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실제 1층을 이루는 공간은 실제로 한강과 남산 북한산등이 대부분 픽셀화되어 표현되었으며 이는 공연관람석과 스탠드 수공간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재료는 EPDM으로 놀이터에 사용되는 폐고무타이어를 재활용한 고무블럭을 사용했습니다.

1층은 사방으로 개방되어 오랜시간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엑스포전시관에서 그늘과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이벤트들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습니다.(실제 시공하고 난 후에는 중국당국에서 관람객들의 안전을 이유로 운영할때 진입로를 일부 통제하여 원래 의도처럼 개방적으로 쉽게 접근하고 뛰어놀수 있는 공간이 되지는 못한것 같아 아쉽습니다.)

 

1층 필로티 공간 외곽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삽입되었습니다. 필로티는 7.5m높이의 굉장이 거대한 스케일입니다.

실제로 가서 볼 경우 스케일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층 한강이 흐르는 수공간 일부에 워터스크린을 설치해서 낫에는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져서 시원한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상황에 따라 영상을 쏠수있는 스크린역할을 할수있도록 계획하고 시공까지 했지만,

어이없게도 공연 팀중에 북 공연 팀이 있는데 스탠드에 항시 북을 올려놓기때문에 물이 튀면 북에 이상이 생길수 있다며 워터스크린을 작동시키지 않더군요. 시운전하던 사진과 동영상만 보고 실제로 갔을때 작동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사용하면 임팩트도 있고 기능적으로도 꽤 좋은 요소였는데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건물의 구성은 크게 공간화된 기호+ 기호화된 공간 이렇게 두 요소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물외관은 크게 한글픽셀과 아트픽셀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글픽셀은 4 종류의 스케일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프랙탈과 마찬가지로

작은 스케일에서의 한글이 큰 스케일에서의 한글이 되고 이는 또 거대한 하나의 한글이 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밤에는 한글픽셀뒤에 설치된 led들에 의해 거대한 한글들이 변하는 입면을 볼수있습니다.

일부한글들은 컷팅되어 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접혀서 입면의 일부로 구성되어 입체적인 입면을 만들어줍니다.

 

멀리서 입면을 사진으로 보면 얇은 종이를 가위로 오린것처럼 가벼워 보이는데,

재료는 알류미늄 복합판넬이라는 재료로 (앞뒤1,5mm알루미늄 판넬과 그 사이에 3mm정도 플라스틱재질로 구성된, 두께가 6mm정도밖에 되지않는 굉장히 얇은 재료인데) CNC 커팅을 한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검토해서 보는것과 다르게 안전상 문제없고, 실제로도 굉장히 강합니다.

 

입면의 패널을 매다는 방식등 디테일한 내용들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글픽셀과 함께 한국관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는 강익중선생님이 작업한 아트픽셀입니다.

광화문 가림막으로 잘 알려진 강익중 선생님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입면을 보면 모든 글들은 다양한 하나의 문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강익중 선생님 개인이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100개의 문장으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비록 중국사람들이 한글을 읽지는 못하겠지만, 하나의 입면 디자인 요소가 되며,

한국관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입면의 재밌는 문장들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재미 또한 제공합니다.

 

이상 한국관에 대한 대략의 설명은 끝난거 같습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습니다. 출근해야하는데 벌써 새벽이네요.. ㅠ

제가 찍은 한국관 사진 일부와  김용관작가(공간지)와 Iwan Baan이 찍은 사진 함께 올리겠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다른 국가관 사진도 많은데, 그 사진들은 다음에 또 정리해서 제 경험담과 함께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전시공간에 대한 얘기는 없었네요.. ^^; 기회가 되면 전시공간 사진도 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저희 회사 홈피에 가시면 프레젠테이션 했던 자료가 오픈되있습니다.

다른 이미지들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http://massstudies.com/projects/expo_ppt.html

 

이상 11기 권경민이었습니다.

 

 

 

 

 

 

 

 

 

 

 

 

 

 

출처 : 건대건축대학원★실내건축학과★동문모임
글쓴이 : [11기]권경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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